“할리우드에 진출할 생각은 없나?”
“할리우드에 가서 단역이나 악역으로 나서야 할까?”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미남배우 정우성(41)은 할리우드 진출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 가서 악역으로 나서기보다 한국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정우성은 다음달 2일 개봉할 영화 마담 뺑덕(연출 임필성)에서 청이(박소영)란 딸을 둔 교수 심학규 역을 맡았다. 모델 출신 배우 이솜은 심학규와 사랑에 빠진 처녀 덕이로 출연했다.
고전 소설 심청전은 눈 먼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딸의 희생을 다뤘다. 심청전이 효(孝)를 주제로 삼았다면 마담 뺑덕은 욕망을 주제로 삼았다. 심 교수는 지방문화센터에서 일하다 매표소 직원 덕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덕이를 버린 심 교수가 시력을 잃어갈 때 덕이는 집착과 복수에 매달리다 악녀로 변한다.
마담 뺑덕은 욕망을 쫓다가 눈이 먼 심 봉사와 집착과 복수에 눈을 뜬 덕이, 그리고 질투에 빠진 심 봉사 딸 청이를 둘러싼 삼각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우성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에 출연하게 된 동기에 관해서 “시나리오 자체에 매력이 있었다”면서 “심학규의 수컷 본능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청이 역을 맡은 박소영(17)은 23일 언론 시사회에서 “어릴 때 TV에서 정우성을 보며 엄마에게 ‘왜 우리 아빠는 이런 아저씨가 아니냐’고 물었었다. 늦게라도 꿈(?)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은 “나도 이런 딸을 두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박소영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마담 뺑덕을 보지 못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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