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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병장 김준홍, 아시아 최고의 저격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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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병장 김준홍, 아시아 최고의 저격수로

입력
2014.09.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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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대 김준홍 속사권총 2관왕, 25m 개인전 1점차 극적인 우승

단체전에서도 금메달 목에 걸어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ㆍ단체전 2관왕에 오른 김준홍이 시상대위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ㆍ단체전 2관왕에 오른 김준홍이 시상대위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장대규, 송종호, 김준홍(왼쪽부터)이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 권총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인천=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장대규, 송종호, 김준홍(왼쪽부터)이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 권총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인천=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자력 우승의 기회는 사라졌다. 메달색깔은 하늘에 맡겨야 했다. 남자 사격 25m 속사권총 결선이 열린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 6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던 김준홍(24ㆍKB국민은행)이 마지막 7차 시기에서 3발을 명중하는 데 그쳤다. 5발이면 금메달 확정, 4발만 명중했어도 우승 가능성이 90% 이상은 됐다. 남은 선수는 올시즌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장젠(29)이다. 김준홍도, 관중도, 총을 든 장젠도 숨 죽이며 표적을 응시했다.

빨간 불이 두 개나 켜졌다. 하얀 불이 들어오면 명중, 살짝 빗나갔으면 빨간 불이다. 6라운드까지 김준홍에 1점 뒤졌던 장젠(29)도 3발 명중에 그쳤다. 관중석에서 먼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김준홍도 그제서야 웃었다. 한국 사격에서 두 번째 2관왕이 탄생했다.

김준홍(31점)이 사격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장젠(30점)을 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이 종목 단체전에서 장대규(KB국민은행), 송종호(상무)와 함께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김청용(남자 10m 공기권총ㆍ흥덕고)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속사권총 결선은 각 선수가 4초 안에 5발을 다른 표적(5개)에 쏘고 9.7점 이상이면 명중, 미만이면 실중으로 판단해 명중 개수로 점수를 낸다. 4번째 시기가 끝난 뒤부터 최저 득점자가 탈락하며, 7차 시기까지 치른다. 김준홍은 결선에 오른 2명의 대표팀 동료들이 나란히 떨어져 1대3으로 중국 선수들과 경쟁했지만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6차 시기에서 5발을 모두 명중시켜 1위로 치고 나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김준홍은 서울고와 한국체대를 거친 사격 엘리트다. 2년 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것도 사격에 ‘올인’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이달 9일 제대한 그는 지난 6월 열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4차 선발전에서 592점 한국 신기록을 썼다. 또 7월 베이징 월드컵 본선에도 593점을 쏴 세계신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아울러 이달 중순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5m 속사권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렸다. 이 때가 세계선수권 첫 출전이다.

김준홍은 경기 후 “마지막에서 나도 못 쐈지만, 중국 선수도 못 쐈다”고 웃은 뒤 “편하게 쏘고 나오라는 장대규 형의 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 많은 중국 간판 선수와의 대결이어서 그런지 긴장도 많이 됐다. 긴장감을 이겨내는 게 어려웠다”면서 “나 자신을 낮추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밝혔다.

김준홍은 또 “동료들이 하나 둘 탈락하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시합이라 부담이 없지 않았다”며 “이달 9일에 제대했다. 기쁜 마음으로 쏴 금메달을 딴 것 같다”고 시원하게 웃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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