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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만 3.7조… 역대 최대 인터넷 도박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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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만 3.7조… 역대 최대 인터넷 도박단 적발

입력
2014.09.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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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두고 5년간 판돈 3조7000억원대의 대규모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이들이 운영한 인터넷 도박사이트 모습. 경찰청 제공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두고 5년간 판돈 3조7000억원대의 대규모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이들이 운영한 인터넷 도박사이트 모습. 경찰청 제공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두고 판돈 3조7,000억원대의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기업형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는 2007년부터 5년간 7만5,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해 화상카지노와 경륜, 경마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수료 명목으로 4,700억원을 챙긴 혐의(도박개장)로 노모(34)씨 등 9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운영 주범으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잠적한 이모(52)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또 이 사이트에서 10억원 이상의 판돈을 낸 장모(34)씨 등 82명도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노씨 등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대부업체로 위장한 ‘에이스스타’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8층짜리 빌딩 2곳과 단독빌라 1곳을 빌려 각종 도박사이트를 직접 제작하거나 운영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과 일본 등 해외 5개국에 400여대의 서버를 분산시키고, 자체 보안시스템을 구축해 IP 세탁 등 전문적인 보안 관리를 했다.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면 다른 도메인으로 홈페이지 주소를 바꾼 다음, 회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식이다. 노씨 일당이 확보한 인터넷 도메인만 2만5,000여개, 판돈 입ㆍ출금용 차명계좌는 1,000여개에 달했다.

이들은 직원 80여명을 고용해 개발팀과 시스템운영팀, 상황팀 등 역할을 세분화해 철저히 기업형으로 활동했다. 특히 수사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정 이사, 윤 수석, 황 과장 등 직급으로만 호칭하며 실명 공개를 금지했다.

이런 식으로 5년간 조직 계좌에 입금된 판돈은 3조7,000억원으로 연간 해외 원정도박 규모인 2조2,000억원(2011년 기준)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경찰 관계자는 “노씨 일당은 도메인 관리 비용으로만 연간 5억원을 들였다”며 “인터넷 도박사이트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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