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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접고 AG 정상 선 우슈 파이터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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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접고 AG 정상 선 우슈 파이터 김명진

입력
2014.09.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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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슈의 산타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김명진.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슈의 산타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김명진. 연합뉴스

우슈 파이터 김명진(26·대전체육회)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과거의 '방황'을 끝내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24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산타 75㎏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명진에게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회한으로 남는 대회다.

당시 그는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체계가 불확실한 훈련이 힘들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제 발로 선수촌을 걸어나갔다.

선수 인생에 깊은 후회로 남은 선택이고, 그의 방황기였다.

김명진은 당시 후회가 돼서 아시안게임은 한 경기를 보지 않았다고 했다.

이듬해에는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회장배 대회에서 3위에 그치는 등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을 일이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기일전한 그는 다시 국가대표로 선발돼 예전의 아쉬웠던 선택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이를 악물고 훈련을 견뎌냈다.

김명진은 종합격투기의 인기 속에 친구를 따라 우슈를 시작했다가 집안 사정상 원하던 사립대 체육교육학과 입학이 어려워지자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조건으로 진학해 지금에 이르른 선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선발됐던 경력에서 보이듯 국내에서 정상급 자리를 지켰지만, 태극마크의 영광을 포기한 탓에 국제무대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2010년 한 차례 국제대회에 나가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 김명진의 국제대회 경력의 전부다.

그러나 사각의 매트 위에서 힘과 힘이 맞부딪혀 겨루는 우슈에서 이름값은 큰 의미가 없었다.

16강전과 8강전을 연달아 2-0 완승으로 끝낸 김명진은 4강전에서는 응고 반시(베트남)를 KO로 격파하고 결승에까지 올랐다.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는 거침없는 연승으로 기세를 탄 김명진은 산타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이란의 하미드 레자 라드바르까지 결승에서 물리치고 마침내 아시안게임 정상을 정복했다.

김명진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 번도 제대로 달아보지 못한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까지 참 오래 기다렸다"면서 "우슈인으로서 한 번은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에 서고, 격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종목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방황을 끝낸 김명진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목표를 이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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