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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

입력
2014.09.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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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준비 됐다" 차분한 대응, 반군 타격받고 세력 약화

국제사회 관계정상화도 기대

미국이 이슬람국가(IS) 타격을 위해 자국 영토 50여 곳을 공습했지만 시리아 정부는 침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습으로 얻을 ‘반사이익’때문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속으론 웃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공습 이후 성명을 통해 “테러리즘과 싸우는 모든 국제적 노력에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 공습에 크게 반발한 점을 감안하면, 시리아 정부는 당사자임에도 상당히 차분한 대응을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습으로 IS나 알누스라전선(알카에다 연계 반군)이 크게 타격을 받는 등 시리아 정부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림 비타르 국제전략관계연구소(ISR) 연구원은 “이번 공습이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의 한 사령관도 “공습에 따른 IS의 군사력 공백을 틈타 IS가 장악한 지역에 정부군이 진입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가 이번 공습을 국제사회와 관계를 정상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부 압둘라 시리아 전략연구센터 소장은 “시리아 정부군 외에는 지상에서 테러리스트와 싸울 수 있는 병력이 없어 미국은 이들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곧 정치적 타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알 아사드 정권에 적잖은 불만을 갖고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내고 “지난 10일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와 접촉해 우리가 행동을 취할 것임을 직접 알렸다”면서도 “우리는 시리아 정부가 미군기를 방해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목표물이나 공습 시점 또한 암시하지 않았다”며 사전교류설도 일축했다.

한편 알 아사드 정권과 가까운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이 IS 공습에 앞서 이란에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이 IS를 공격하면 알 아사드의 입지와 통치력이 약해질 것을 고려해 미국과 협상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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