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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3수만에 활짝 핀 이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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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3수만에 활짝 핀 이용대

입력
2014.09.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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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 제 5 경기 단식에서 이현일이 가오후안을 누르며 한국팀의 승리를 확정짓고 이용대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 제 5 경기 단식에서 이현일이 가오후안을 누르며 한국팀의 승리를 확정짓고 이용대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대(26ㆍ삼성전기)는 6년 전 약관의 나이로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당시 중계 카메라를 향해 펼친 ‘윙크 세리머니’는 여심을 사로 잡았다. 훈훈한 외모에 빼어난 실력까지 선보인 이용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세계를 제패한 이용대에게 아시아 무대 정복은 쉬워 보였지만 유독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다. 처음 나간 2006 도하 대회와 2010 광저우 대회 모두 남자 단체전 은메달, 남자 복식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용대는 올해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단단히 별렀다. 본인 스스로 “인천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 이후 파트너가 두 차례나 바뀌었다.

이용대는 그 해 9월부터 은퇴한 정재성(32) 대신 고성현(27ㆍ국군체육부대)과 호흡을 맞췄다.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지난해 9월 유연성(28ㆍ국군체육부대)으로 다시 교체됐다.

이용대는 새로운 짝과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냈다. 2013년 10월 첫 대회 덴마크오픈을 우승하더니 11월에는 중국오픈과 홍콩오픈을 연거푸 석권했다. 아시안게임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던 이용대는 또 한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올해 1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도핑검사 절차 위반으로 1년 자격 정지를 받은 것이다.

약물 복용으로 내려진 징계가 아니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소재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받은 처분이었다. 이 문제로 징계까지 받은 첫 사례가 되면서 한국 배드민턴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이후 협회가 법률 전문가와 대책 마련에 나섰고, 결국 BWF가 3개월 만에 징계 철회를 결정하면서 이용대도 코트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용대는 복귀 이후 첫 국제대회 일본오픈 슈퍼시리즈부터 다시 유연성과 3주 연속 우승 가도를 달리며 부활을 알렸다. 7월에는 허리 통증으로 잠시 경기를 쉬어가기도 했으나 약 2주 만에 회복하면서 건재함을 뽐냈다.

이용대는 지난달 아시안게임 전초전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고성현-신백철(김천시청) 조에 덜미를 잡혀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히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각성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23일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파트너 유연성과 함께 한국의 두 번째 주자로 나가 중국의 장난-쉬천 조를 2-0으로 가볍게 제치고 ‘금빛 스매싱’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용대는 “여러 대회에서 중국에 패해 2위를 한 적이 많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면서 “인천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었는데 우승하게 돼 더 뜻 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체전은 끝났으니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달려가겠다”며 남자복식 석권을 다짐했다. 이용대의 남자복식은 결승은 28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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