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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닫힌 철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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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닫힌 철조망

입력
2014.09.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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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옷의 남자가 철조망 너머의 남자에게 건네는 건 담배다. 그는 터키에 있고, 너머는 시리아다. 시리아 북동부 아인알아랍. 수니파 무장 반군 ‘IS(이슬람국가)’의 침공으로 그곳 주민 약 13만 명이 이미 국경을 넘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터키 정부가 9곳의 국경 초소 중 저 곳, 산리우르파 주 수루크를 포함한 7곳을 폐쇄했다. 철조망 너머의 남자는 막다른 길에 몰려 있는 셈이다.

열린 초소까지 가려면 가족을 이끌고 수백, 수천km를 다시 걸어야 한다. 가본들 입국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인간의 이성은 원치 않는 상황에 처하면 일단 부정하고 본다던가. 저 남자는 자신들의 절박한 투석 시위로 터키 정부가 마음을 열지 모른다는 기대, 곧 다시 국경이 열릴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 등 뒤의 남자들과 담배를 나눠 피우며, 그런 말들을 나누기도 할 것이다.

외신들은 터키 정부와 IS가 인질 석방 등을 놓고 모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수루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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