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광의 결과 따라 선보일 가능성
‘도마의 신’ 양학선(22ㆍ한국체대)이 비장의 카드를 꺼낼까.
양학선은 25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나선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안방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양학선은 5번째 순서를 배정받았다. 양학선과 남북 대결을 펼칠 리세광(29)의 순서는 3번째다.
양학선은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2의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 비틀기)를 홈 팬들 앞에서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른쪽다리 햄스트링 부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양학선2’를 구사할지는 불투명하다.
양학선은 21일 예선을 겸한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승에서 최고 난도 6.4의 ‘양학선’(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과 ‘양학선2’를 시도하지 않았다. 몸에 이상을 느낀 탓에 23일 개인종합 결승을 건너뛰고 24일 마루와 링에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양학선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쭈그리고 앉거나 의자에 앉을 때 허벅지가 닿으면 아프다”며 “진통제를 맞고 출전해봤는데 긴장하니까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신기술 구사 여부에 대해서는 “굳이 했다가 실수하면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면서 “금메달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양학선은 자신보다 앞서 연기에 나서는 리세광의 점수를 확인한 뒤 어떤 난도의 기술을 사용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리세광의 점수가 저조하게 나온다면 양학선으로서는 무리하게 고난도 기술을 구사할 필요가 없어진다.
리세광은 예선에서 최고 난도 6.4의 ‘드라굴레스쿠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두 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와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돌면서 한 바퀴 비틀기)을 차례로 구사해 1위에 올랐다.
주영삼 대표팀 감독은 “리세광이 먼저 뛰면 전략상 쉬운 기술로 갈 수도 있지만 양학선 본인이 ‘양학선2’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 “리세광과의 대결에 상관없이 이번 무대에 선보이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도마 결선 때 투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금빛 착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