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4일 정계입문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간 현실 정치 속에서 실제로 경험해보니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다. 정확한 실상도 알게 됐다"고 소회를 밝힌 뒤 "그러한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지난 2년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9월 19일은 2년 전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실 정치를 시작한 날이다. 출마선언문에서 밝혔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힘든 사람들과 함께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를 이끄는 거대 양당 중 한 축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탄생의 명분이기도 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되면서 동력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특히 7·30 재보궐의 경우 선거 이후 본격적인 정당개혁을 시작할 생각으로 선거 승리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한다"며 "공천도 중요하지만 과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도 절감했다"고 회상했다.
안 의원은 당 개혁과 관련, "당무혁신실 신설로 낡은 정치와 치열하게 경쟁해 새정치를 구체화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표로 있는 동안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권의 잘못으로 비판받게 만든 점에서 모두 역사에 큰 죄를 짓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치 입문 전 출간했던 '안철수의 생각'을 다시 읽으며 당시 초심을 돌아볼 수 있었다"며 "지난 2년간 정치에서의 값진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이제부터 다시 뚜벅뚜벅 한걸음씩 내딛겠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7·30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으로 공동대표 사퇴 이후 비대위원도 고사하며 두문불출했던 안철수 의원이 최근 잇따라 자신의 견해를 밝혀 정치적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안 의원은 가까운 인사들에게 정치 자문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2일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사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하게 박근혜 정부의 고질병인 '수첩인사'에 따른 인사참사"라고 주장했다. 재보선 참패 이후 두 달여 만에 현안에 대해 처음 목소리를 낸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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