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바둑] 기민한 응수타진

통합예선 결승전 제3국

백 한승주 2단 흑 한태희 4단

<참고1도>

<참고2도>

장면 5 1부터 7까지 좌변 백진이 너무 쉽게 돌파 당했다. 다음에 흑이 10까지 두면 양호구 형태로 깔끔하게 연결되므로 한승주가 이를 방해하기 위해 8, 10으로 끼워 이었다. 흑으로 하여금 빨리 13으로 연결하란 얘기다. 한데 이 장면에서 한태희가 먼저 11로 꼬부린 게 기민했다. 백이 참고1도 1로 차단하는 건 잘 안 된다. 당장 2로 끊겨서 오히려 백돌이 다 잡힌다. 할 수 없이 한승주가 12로 지키자 그제야 13으로 연결했다. 결과적으로 흑이 11을 선수로 활용한 셈이다.

14 때 15도 멋진 응수타진이다. 백A로 차단하는 건 참고2도 2, 4를 당해서 안 되므로 16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흑이 계속 날카로운 잽을 날려 조금씩 이득을 취하고 있다.

18로는 21로 둬서 중앙 흑돌을 확실히 잡아두는 게 엄청나게 큰 자리다. 하지만 반대로 흑이 먼저 18에 두면 다음에 흑B가 있어서 거의 절대선수나 다름없다. 그래서 한승주가 서둘러 이곳을 차지했지만 대신 21, 23으로 빠져 나와서 계속 바둑은 흑이 편한 흐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