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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현장시장실' 민생 속에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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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현장시장실' 민생 속에 뿌리

입력
2014.09.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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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암근린공원까지 17회 '전시행정' 우려 불식하고 정착

23일 오후 1시40분 대구 동구 신암동 반포아파트 뒤편 신암근린공원에서 열린 민생현장시장실. 4동의 임시천막 아래로 권영진 대구시장과 류성걸 국회의원, 광역 및 기초의원, 대구시 공무원과 3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인 이날 안건은 신암재정비촉진지구 추진 지원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교통 대책, 수협공판장 이전, 동촌유원지 도로 및 주차장 건설 등이었다. 특히 주민 재산권과 직결된 재정비촉진지구 안건에는 1시간이 넘도록 공방이 오갔다. “고도제한을 풀어야 뉴타운 사업성이 있다”는 김진수 신암 1재정비촉진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권 시장이 “고도제한 완화는 K2가 결정한 사안으로 내 권한으로는 무리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는 등의 고성도 터져 나왔다. 하지만 권 시장이 직접 해결 노력과 의지를 피력하자 주민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민생현장 시장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다’, ‘민원이 예산과 직결돼 있어 시장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민원을 정면돌파하는 시장의 추진력에 시민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민생현장 시장실은 지난 7월15일 북구 칠성시장을 시작으로 같은달 24일 달서구 차량등록사업소 서부분소, 29일 중구 대봉2동주민센터, 8월5일 서구 평리6동주민센터, 6일 수성구 만촌1동주민센터와 수성의료지구, 7일 중구 대구예술발전소, 14일 화원유원지, 22일 달서구 대구시청소년수련원, 26일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달 2일 남구 대명5동주민센터, 16일 동구 안심연료단지에 이어 이날 신암공원까지 모두 17회 열렸다. 간담회까지 더하면 40회가 넘는다. 권 시장은 취임 후 100일간 매주 2, 3회 총 30여곳의 민원현장을 찾을 계획이었다.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던 칠성시장 식자재마트 입점 건은 시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무산됐다. 대신 그 자리를 상인들을 위한 냉동창고로 쓰기로 합의했다. 대기시간이 1~3시간이나 되던 차량등록사업소 서부분소는 현장시장실 건의사항대로 민원실을 확장했고, 북부민원분소를 이달 1일 추가 개소했다. 또 염색산업단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자리에서는 악취제거를 위한 합리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키로 하고 쓰레기 매립지역 정밀 안전진단도 시 예산으로 진행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시는 당초 취임 100일간 열기로 한 민생현장시장실이 마무리되도 시민과의 소통은 계속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현안 위주로 진행했으나 앞으로는 이해당사자 그룹끼리 모여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권영진 시장은 “시장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민원들은 최대한의 행정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밖에 할 수 없었다”며 “함께 이야기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응어리가 풀리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유미기자 y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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