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다시 불안하다. 미국이 22일 아랍 동맹국들과 함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의 최대 근거지인 시리아 북부 라카 지역을 공습했다. 공습은 IS 군사령부와 보급시설, 훈련캠프, 막사, 병참기지, 수송기지 등 전방위로 진행됐으며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 미국은 지난달 8일 이라크 내 소수민족 보호를 목적으로 이라크 북부에 있는 IS를 처음 공습한 이후 190차례 공습을 단행했으나 시리아 지역에 대한 공습은 처음이다.
이번 공습은 미군의 작전 범위가 이라크와 시리아 2개국으로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 또 아랍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이 공습에 참여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등으로, 아직은 군사기지를 제공하거나 미 전투기에 영공을 개방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미 이라크 정부의 요청으로 19일부터 공습에 동참했으며, 이로 인해 IS에 납치된 프랑스 국적의 남자가 살해 위협을 당하고 있다.
IS에 대한 공습에 각국이 동참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이미 이달 5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폴란드, 터키와 캐나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호주 등 비회원국 10곳이 ‘반(反) IS 동맹’을 결성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말 주례 인터넷·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은 혼자 IS와 싸우지 않고 광범위한 국제연합전선을 주도해 IS를 격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부터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도 국제연합전선에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IS를 상대로 한 공습이 결국에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또 2011년 이라크에서 철군한 미국이 다시 중동전쟁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도 중동사태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라크 내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라크에는 건설업체 20여개를 비롯해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총 80여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또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할 것이다. 공습이 장기화하거나 전쟁으로 확대될 경우 원유수급이 불안정해지고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이미 수 차례 경험한대로 오일쇼크가 발생하면 우리 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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