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회사 대한항공 지분 20%로 늘리기로
한진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한진칼은 23일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대한항공 주식 취득자금 1조1,34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주 4,312만1,149주를 새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주주들에게서 한진칼 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한진칼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청약 및 신주배정 대상은 자회사인 대한항공 주주 가운데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로 한정된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 한진칼을 지주회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년 8월까지 자회사인 대한항공 지분을 2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한진칼은 필요할 경우 다른 자회사들의 지분도 순차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칼의 신주 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대한항공 지분율이 지주사 요건 충족 기준인 20%를 넘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주식교환 과정에서 대한항공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한진칼 지배력도 커질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해 지주회사 체제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 정석기업과 물류회사인 ㈜한진을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현재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져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