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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시대 저무나… 텃밭 400m에서도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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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시대 저무나… 텃밭 400m에서도 동메달

입력
2014.09.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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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폭발적 스퍼트 실종, 3연속 3관왕 꿈 사실상 좌절

박태환(인천시청)이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1위 쑨양(중국)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박태환(인천시청)이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1위 쑨양(중국)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3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한국 박태환이 3위로 들어와 물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한국 박태환이 3위로 들어와 물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환(25ㆍ인천시청)의 아시안게임 3연속 3관왕의 꿈이 사실상 좌절됐다.

박태환은 23일 오후 인천 남구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8초3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라이벌 쑨양(3분43초23ㆍ중국)과 하기노 고스케(3분44초48ㆍ일본)에 이어 3위로 골인했다. 첫 날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에 머문 박태환은 주종목 400m에서도 동메달로 밀려났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한국 기록 3분41초53이다. 박태환은 4개 종목에 더 출전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가장 기대를 모았던 두 종목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해 대회 3연속 3관왕은 어려워졌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 이어 이번 대회 동메달만 3개째 획득했다.

누가 뭐래도 400m는 박태환의 텃밭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석연찮은 실격 판정을 받았다가 번복된 탓에 금메달을 놓쳤다. 떼어논 당상으로 여겼던 400m 금메달 실패는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기업체의 후원도 끊겼다. 수영 선수로 전성기를 지났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졸지에 훈련 장소도 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된 박태환은 은퇴설을 불식시키고 지난해 3월 인천시청에 입단해 다시 물살을 갈랐다. 런던 올림픽 직후 5개월간 훈련 공백으로 지난해 7월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에는 불참했다. 그 사이 쑨양은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ㆍ800mㆍ1,500m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박태환의 팬들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박태환 국민스폰서 프로젝트’를 통해 7,000여 만원의 훈련자금까지 모아 박태환에게 건넸다. 그 돈으로 박태환은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수 천 미터씩 물살을 가르며 부활을 다짐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달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3분43초15의 올시즌 세계 최고 기록으로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400m의 실패는 2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충격과 아쉬움이 밀려 오는 이유다. 자유형 200m에서 뒷심이 부족했던 것처럼 이날도 250m 구간에서 한때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300m에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6년 전 베이징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스퍼트는 온데간데 없었다.

마이클 볼 코치의 지적처럼 과도한 긴장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볼 코치는 400m 결승을 앞두고 “박태환이 메이저 국제대회를 홈 그라운드에서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부담되는 것 같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편 쑨양은 대회 첫 금메달을, 은메달을 추가한 하기노는 5개(금3, 은1, 동1)째 메달을 수집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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