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제국은 과연 악의 무리일까?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23일 “아이돌 등 연예인 계약서는 불평등 계약서다”면서 “하루 만에 화해는 다른 말로 기권이다”고 주장했다.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이 수익금 분배와 관련해 스타제국과 합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문준영이 22일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와 화해하자 신대철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칼을 뽑았으면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한다”면서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변호사 선임이 우선이다”는 조언까지 했다. 그렇다면 스타제국과 신주학 대표는 제국의 아이들을 착취하는 악의 무리일까?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은 소속사 스타제국과 수익금 배분과 관련해 갈등을 빚었다. 문준영은 “저희가 100만원을 벌면 신주학 사장님이 7, 저희가 3을 갖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제국의 아이들은 9인조 아이돌이기 때문에 문준영은 수익금 가운데 3만 3,333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연예기획사 대표는 “기본적으로 소속사보다 연예인이 돈을 버는 구조다”고 말했다. 문준영 수익이 3.3%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그는 “스타제국이 제국의 아이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최소한 10억원 안팎을 투자했을 것이다. 거대 기획사가 아닌 이상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연예기획사는 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예기획사가 사활을 걸고 투자금을 마련할 때 가수는 열정과 노력만 투자한다. 신대철도 제작사와 아이돌의 수익 배분이 7:3이라면 비교적 좋은 조건이라고 인정했다. 신대철은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 하나 키워내는 데 6억~10억(원) 혹은 그 이상도 든다”면서 “회사(에)는 경상비 지출이 있는데 여기서 분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모 연예기획사 대표는 “10억원대로 예상되는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스타제국과 제국의 아이들의 수익 배분율(70% 대 30%)은 충분히 합리적인 계약이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다른 아이돌 그룹은 왜 조용할까? 그는 “수많은 가수와 배우 가운데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정상급 연예인이 되면 소속사가 을의 입장에서 갑에게 수익 배분율을 높여주는 경우가 꽤 많다”고 귀띔했다.
문준영이 수익금 분배에 관해서 억울할 수 있으나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를 악의 무리로 단정해선 곤란하다는 게 가요계 중론이다. ? ?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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