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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힘,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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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힘, 김지연

입력
2014.09.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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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힘, 김지연

사브르 단체전 금 주역

‘미녀 검객’ 김지연(26ㆍ익산시청)이 개인전에서 이루지 못한 ‘금빛 찌르기’를 단체전에서 이뤄냈다.

김지연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펜싱 사브르 결승전에서 중국을 45-41로 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지연과 함께 나선 이라진(24ㆍ인천 중구청), 황선아(25ㆍ양구군청), 윤지수(21ㆍ동의대)도 힘을 보태 중국의 4연패를 저지했다. 이라진은 지난 20일 개인전을 석권한 데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2년 전 런던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정상에 올랐던 김지연은 개인전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 피스트 위에서 거침이 없었다. 2-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두 번째 펜서로 나서 9-10, 1점 차까지 좁혔다. 또 22-25로 뒤진 가운데 이라진의 바통을 이어 받아 상대 유 신팅을 압도했다. 3점을 내주는 동안 8점을 쓸어 담아 대표팀의 30-28 첫 역전을 만들어냈다.

맏언니가 흐름을 바꾸자 동생들도 기가 살았다. 이후 윤지수와 이라진이 상대를 각각 5-4, 5-1로 따돌렸다. 어느덧 점수는 40-33, 7점 차까지 벌어졌다. 김지연은 여유 있는 리드를 안고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셴첸의 기세에 밀려 한 때 동점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여유를 찾은 김지연은 차분히 재역전을 일궈냈다. 그는 이번 금메달로 그 동안 한국 여자 펜싱을 이끌어온 남현희(33ㆍ성남시청)의 뒤를 이을 간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가까이했던 김지연은 육상과 태권도로 기초 체력을 다졌다. 펜싱은 부산 재송여중으로 진학하면서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검을 쥐었다. 이후 김지연은 물 만난 고기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3세이던 2011년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3위에 올랐고,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단체전 1위, 이듬해인 2012년 같은 대회 단체전 1위에 올랐다.

개인전 1위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김지연은 2012년 8월 ‘대형 사고’를 쳤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생애 첫 개인전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올림픽 이후 김지연은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기다렸다. 2년 전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했다. 마침내 단체전에서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서 뜻을 이뤘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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