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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장면 전환 몰입 효과 극대화...뮤지컬 회전무대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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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장면 전환 몰입 효과 극대화...뮤지컬 회전무대 전성시대

입력
2014.09.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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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등장한 이후 공연 무대는 대부분 고정적이고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틀이 깨지고 있다. 뮤지컬에 회전무대가 일반화하면서 극의 공간적 배경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 회전무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뮤지컬은 ‘조로’다. ‘조로’는 회전무대를 통해 극의 배경이 되는 시장의 집, 집시촌, 광산 등을 순식간에 오간다. 극 후반부에 등장하는 대륙기차 장면에서는 기차를 회전시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한다.

회전무대의 장점을 극대화한 또 다른 뮤지컬은 ‘드라큘라’다. 백작의 저택에서 조나단 하커의 집, 미나 머레이와 드라큘라가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기차역까지 극 중 배경이 다양하다. 특히 미나가 정신적 혼란을 겪는 장면에서는 도심의 건물이 앞뒤좌우로 이동하며 재배치되는 과정이 관객의 눈앞에서 바로 펼쳐져 미나의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하는 동시에 마술 같은 배경 변화를 보여준다.

‘레베카’에도 회전무대가 등장한다. 가장 인상 깊은 무대 활용은 2막이 시작하자마자 레베카의 방 테라스가 360도 회전하는 장면이다. 무대 뒤쪽으로 설정된 바다를 향해 포효하듯 노래를 부르던 댄버스 부인과 공포에 떠는 ‘나’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 장면은 무대가 360도 회전하며 객석을 바라보는 연기로 이어진다. 인터미션 때문에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진 관객의 몰입도를 다시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다.

회전무대는 연출 문법에도 영향을 끼친다. 무대 배경이 시시각각 바뀌면서 극의 전체적인 템포가 빨라졌다. 기존에는 무대를 교체하는 동안 막을 쳐놓고 그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며 시간을 벌어야 했지만, 이제는 연기와 무대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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