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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카톡, 中사업 속앓이

입력
2014.09.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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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NS서비스 3개월째 차단

"놔두기도 철수하기도..." 고민

‘계속 놔두기도 애매하고, 철수하기도 그렇고….’

불통 상황이 3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중국 시장을 놓고 국내 사회관계형서비스(SNS)인 라인과 카카오톡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1일부터 중단된 메시지 전달이나 회원 가입 등의 서비스가 현재까지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 라인 서비스 업체인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서비스는 여전히 멈춤 상태다”며 “언제 다시 가동될 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사실상 라인과 카카오톡의 중국 서비스는 7월 이후 방치된 상황이다. 중국 당국에선 내란 선동이나 폭탄 제조 등 테러와 관련된 정보가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는 이유로 7월1일부터 카카오톡 및 라인, 디디, 토크박스, 보워 등의 외국계 메신저 서비스 접속을 차단한 상태다.

게다가 중국에서 서비스가 지금 당장 재개통된다고 해도,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는 게 업체의 생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외부 요인에 의해 갑자기 중단된 서비스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달씩 중단되는 일이 또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현재 상황에선 계획적으로 사업 계획을 짤 수가 없다”며 “가입자 모집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특정 광고주와 예정된 일정에 맞춰 해당 업체의 상품 마케팅 진행 같은 사업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서 불확실한 요인이 계속해서 존재하는 한, 비즈니스 모델 구상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단 얘기다. 이런 이유에서 양사 내부에선 중국 서비스 사업 철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잠재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중국 시장을 포기할 경우, 그 만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뾰족한 대안이 없기는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도 마찬가지다. 미래부 관계자는 “중국 관계 당국과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계속해서 접촉은 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이나 라인 서비스 정상 개통 시점에 대한 답변을 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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