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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주식시장 K-OTC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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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주식시장 K-OTC '절반의 성공'

입력
2014.09.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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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한 달 만에 거래량 16배

거래종목 수 2배로 늘었지만 대장주 삼성SDS 비중 70%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 주식시장(K-OTC)이 25일로 출범 한 달을 맞는다. 장외시장의 전신인 프리보드에 비해 거래종목 수는 2배, 거래량은 16배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대장주인 삼성SDS의 거래비중이 70%에 육박해 성공을 예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K-OTC는 출범일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 40만3,000주, 거래대금 15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보드의 7월 일일 평균 거래대금의 16배 규모다. 거래종목은 112개에서 124개로 늘었고, 시가총액 또한 27조8,153억원에서 37조2,339억원으로 증가했다. 프리보드 시절과 비교하면 종목수는 2배, 덩치는 70배 이상 커진 셈이다.

괄목할 만한 K-OTC의 초반 실적은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등 대형주들이 사실상 견인했다. 특히 삼성SDS는 지난 한 달 간 183억8,000만원어치가 거래돼 전체 거래대금의 67%를 차지했고, 주가 또한 첫날 기준가보다 7배 급등한 33만2,000원(23일 현재)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25조6,900억원)은 증시 전체를 통틀어도 네이버(26조원)에 이어 7위 수준이다. 이밖에 지오엠씨, 퀀텀에너지, 톰보이 등도 거래 첫날 기준가보다 10배 이상 오르며 선전했다.

삼성SDS의 과도한 비중은 역으로 K-OTC의 그늘이기도 하다. 외형은 화려하지만 여전히 전체 거래종목 124개 중 81개는 거래가 없는 상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대 이상의 높은 거래량은 삼성SDS 특수에 따른 반짝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SDS가 정규시장에 상장된 이후에도 거래 수요가 있는 기업을 K-OTC 시장에 지속적으로 편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K-OTC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매매시간도 유가증권시장과 동일한 오전9시~오후3시 사이다. 다만 상ㆍ하한가 폭이 30%로 정규시장보다 크고, 거래정지, 투자주의 경보 등 시장감시시스템이 미비해 등락폭이 클 우려가 있다. 상장주식과 달리 매도 시 양도소득세 10~20%가 부과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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