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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기강, 풀릴 대로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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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기강, 풀릴 대로 풀렸다

입력
2014.09.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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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간부, 건설업자들과 룸살롱 출입

민간업체 법인카드 소지도 드러나

4급 서기관은 공용차량으로 출퇴근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부정부패 척결 아카데미서 직원들이 반부패 청렴교육을 받는 모습. 하지만 최근 잇따라 국토부 직원들의 기강해이 사례가 드러났다. 뉴시스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부정부패 척결 아카데미서 직원들이 반부패 청렴교육을 받는 모습. 하지만 최근 잇따라 국토부 직원들의 기강해이 사례가 드러났다. 뉴시스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 1급 간부가 업체 관계자로부터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받는가 하면, 4급 서기관은 공용차량을 버젓이 출퇴근에 이용하다 적발되는 등 기강 해이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국토부 감사관실은 23일 최근 도태호 전 기획조정실장이 민간 건설업자들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진 것을 확인, 지난 18일자로 대기발령 조치 후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한 업체의 법인카드를 소지하고 있던 사실도 밝혀내 추가 조사를 실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도 전 실장은 이달 초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민간 건설업체 대표 등 3명과 술을 마셨다. 당시 술자리는 한 업체 퇴직 간부의 환송회를 겸한 자리로 저녁 식사 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도 전실장이 업체 법인카드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국토부는 파악하고 있다. 현재 도 전 실장은 “술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15년 이상 된 친구들이며 술자리 전 식사 비용은 본인이 냈다”고 해명하는 상황. 이에 국토부는 이날 모임의 정확한 동기와 직무관련성 등을 면밀히 조사해 ‘국가공무원법’ 상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 등을 따져 조만간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강해이는 이 뿐이 아니다. 국토교통위원회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A 서기관은 지난해 7월 한달 간 자신의 출ㆍ퇴근길에 공용차량을 이용해 총 912㎞를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서기관은 출장 신청을 하지 않은 채 공용차량을 타고 근무지인 세종시에서 경기 용인시의 자택으로 퇴근한 뒤 다음 날 서울에 있는 사무소로 출근했다.

당시 제보를 통해 사실을 파악한 국토부는 곧바로 감사를 벌여 A 서기관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강동원 의원은 “국토부 직원이 이 정도라면 산하기관에서 운영중인 수천대의 공용차량 역시 사적으로 남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강력한 처벌로 공직기강을 확립해 더 이상의 혈세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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