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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보다 더 부실한 소형 건물 가스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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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보다 더 부실한 소형 건물 가스 안전

입력
2014.09.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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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10층 이하 10곳 중 4곳 관리자 부재 등 곳곳 허점 드러나

구청, 관리감독 강화키로

서울 서초구 내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10층 이하 빌딩 10곳 중 4곳은 자격을 갖춘 가스 안전관리자가 없어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10층 이하 빌딩 107곳을 대상으로 가스 안전관리자 근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43곳이 규정을 위반해 개선명령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가스 안전관리자가 선임된 서초구내 빌딩 964곳 중 대형 건물에 비해 가스 안전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10층 이하 소형 건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르면 월 사용예정량 4,000㎥를 초과하거나 고압가스를 사용하는 대형 냉동기가 설치 된 도시가스 사용시설은 일정한 기술 자격증을 가진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한다. 또 선임된 관리자는 일정기간 마다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고 해당 직무 외에 다른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점검 결과 전체 빌딩 107곳 중 23곳(21.5%)은 안전관리자 자격만 걸어 놓은 채 실제 근무를 하지 않았고, 20곳(18.7%)은 관리자가 외출ㆍ출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 당시 무려 43곳(40.2%)이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셈이다.

위반 유형은 건물주 또는 가족을 선임시켜 자격만 걸어 놓거나 건물주 본인 명의로 자격을 걸어놓고 일주일에 한두 번 빌딩을 방문 하는 경우, 빌딩 매수 전 명의로 자격만 걸어놓은 경우 등이었다.

이에 따라 구는 위반한 23곳의 안전관리자 전원을 해임시키는 한편 새로운 근무자를 선임하도록 건물주에게 개선명령을 내렸다. 안전관리자가 외출 중인 20곳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주의 조치를 했다.

구는 이처럼 소규모 건물의 가스안전관리 상태가 미비한 이유로, 안전관리자의 평균 나이와 이직률이 높은 데다 이들 대부분이 단기간에 양성 교육을 받아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에 따르면 총 983명의 가스안전관리자가 가운데 50대 336명(34%) 60세 이상 237명(24%)으로 50세 이상이 573명(58%)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 곳에서 근무하는 기간도 3년 미만이 387명(39.3%) 5년 미만이 515명(52.4%)으로 평균 6년을 근무해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가스 안전관리자로 선임되기 위해 소지해야 하는 기술자격증의 경우 대다수인 709명이 단 기간에 딸 수 있는 양성교육만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규모가 작아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소규모 빌딩을 중심으로 안전관리 규정을 꼼꼼하게 챙겨 주민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겨울철을 앞두고 다음달까지 안전관리자 전원이 안전교육을 받도록 조치하고 충전소, 저장소, 판매업소 등 특정사용시설(도시가스) 안전관리자 근무실태와 안전관리규정 이행실태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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