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치 판매량 가중평균 내 집계
스테디셀러ㆍ스테디예감도 신설
교보문고가 1980년 창사 이래 38년 만에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집계 방식을 바꿨다. 1주일치 판매량만으로 매기던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는 4주치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집계하고, 스테디셀러와 ‘스테디예감’을 신설한다. 새 방식은 25일 발표하는 9월 3주차 주간 베스트셀러부터 적용된다.
주간 베스트셀러는 누적판매량 개념을 도입해 직전 4주간의 가중평균으로 집계한다. 최근 1주차에서 4주차까지 판매량에 각각 40%, 30%, 20%, 10%의 가중치를 매긴다. 월간, 상반기, 하반기, 연간 베스트셀러는 종전 방식대로 해당 기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누적판매량을 도입한 새 집계 방식은 베스트셀러 진입을 노린 사재기를 방지하고 책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일정 기간이 지나도 꾸준히 팔리는 책을 주목 받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종전 방식으로는 아무리 좋은 책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어가지 못하면 관심 밖으로 밀려나 단명할 우려가 컸다.
이번 베스트셀러 개편에 기초연구를 맡은 김원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 누적판매량 개념을 도입하면 책들이 급격하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가 급격히 내려가는 문제를 해결해 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외부 이슈로 인해 순위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디셀러는 나온 지 1년이 지났으면서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20위권 도서의 주간 평균판매량을 36주 이상 유지한 책을 집계한다. 연간(52주) 70% 수준인 36주 이상 평균 판매량을 유지하는 책이라면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 양서라고 판단한 것이다.
‘스테디예감’은 나온 지 6개월에서 1년 사이 책을 대상으로 집계한다. 해당 분야 연간 평균 판매량의 70% 이상이 팔리고 20주 이상 꾸준히 그 분야의 주간 평균 판매량을 넘어선 책을 목록에 올린다. 교보문고는 “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에게 ‘검증된 책’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책이 수명을 다하기 전에 스테디셀러로 갈 수 있게 끌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디셀러 집계를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교보문고의 책 진열도 스테디셀러가 잘 보이게 재구성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베스트셀러 코너를 스테디셀러에 내주고 베스트셀러는 다른 자리로 옮긴다. 인터넷교보문고는 베스트셀러와 동등한 규모로 스테디셀러 코너를 운영하고 초기 화면 상단에 스테디셀러 아이콘을 넣어 주목도를 높인다.
이번 개편에 따른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스테디예감의 집계는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 오디오북 등 디지털콘텐츠도 포함된다. 교보문고의 종전 베스트셀러 집계는 종이책만으로 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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