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도우미 위해 3개월 맹훈... 외신서도 "미의 전쟁 중" 관심
바다처럼 파란 치마에 날개처럼 나부끼는 소매, 단아한 미소가 인상적인 아시안게임 시상식 도우미들의 자태가 화제다. 겉모습은 아리따운 선녀들 같지만 사실 그 속은 ‘강골’이다.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 1학년생과 지난해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에서 시상요원을 맡았던 20명으로 구성된 시상식 도우미들은 대회가 시작되기 3개월 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왔다. 양쪽 무릎 사이에 종이를 끼운 채 떨어뜨리지 않도록 한다거나 책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걷는 등 자세 교정을 위해 단련했다. 이진섭 대회 조직위원회 시상팀장은 “자세나 표정 등은 항공운항과 학생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는 과정”이라며 “외부 위탁 교육과 종목별 리허설 등 실전 연습까지 더해 3개월 가까이 훈련을 계속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시상식 도우미단에 다채로움을 더하는 이들도 있다. 몽골 국적의 아리온 자르갈 씨와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이서래 와띠 씨도 아시안게임의 얼굴로 활동하고 있다.
AFP통신은 23일“아시안게임의 메달 세리머니 걸들이 ‘미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제목으로 이들을 조명했다. 이 통신은 “북한에 미녀 응원단이 있다면 남한은 시상식 도우미들이 있다”며“많은 남쪽 사람들이 북한 미녀 응원단의 불참에 마음 아파했지만 시상식 도우미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도우미 중 한 명은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훈련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며 “북한 미녀응원단과 경쟁을 한번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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