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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세계신기록 대반전 준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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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세계신기록 대반전 준비 마쳤다”

입력
2014.09.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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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오늘 85kg급 출전

‘오뚝이 역사(力士)’ 사재혁(29ㆍ제주도청)이 아시아 첫 정상을 향한 채비를 마쳤다.

사재혁은 24일 오후 7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역도 85㎏급에 출전한다. 4년 전 어깨 부상 탓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합류하지 못한 그는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도전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은 한 단계 높은 체급의 선수들과 경쟁한다. 2007년 시니어 시절부터 약 6년 간 지켜오던 77㎏급에서 한 체급을 올렸다. 세계 무대에서 남자 77㎏급은 유독 경쟁이 심하다. 중국의 루샤오준(30)이 이 부문 절대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85㎏급에는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다. 이 부문 세계기록은 인상에서 안드레이 리바쿠(187㎏ㆍ벨라루스ㆍ2007년), 용상에서 장용(218㎏ㆍ중국ㆍ1998년), 합계에서 리바쿠(394㎏ㆍ2008년)가 갖고 있다. 모두 오래 전에 나왔다.

사재혁의 85㎏급 공식 최고 기록은 인상 166㎏ㆍ용상 202㎏ㆍ합계 368㎏이다. 세계기록과 다소 차이가 보이지만 최근 훈련 땐 훨씬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렸다. 사재혁도 “정확한 기록은 비밀”이라며 “최선을 다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반전을 예고했다. 대표팀 내에서도 “역시 사재혁은 천재다. 단기간에 기록을 끌어올리는데 능하다”는 평가가 흘러 나왔다.

라이벌은 로스타미 키아누시(이란), 톈탸오(중국)다. 그 중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키아누시가 눈에 띈다. 그는 4년 전 광저우에서 6위(인상 165㎏ㆍ용상 200㎏ㆍ합계 365㎏)에 그쳤지만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인상 173㎏ㆍ용상 209㎏ㆍ합계 382㎏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합계 383㎏(인상 172㎏·용상 211㎏)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재혁의 목표는 인상 175㎏ㆍ용상 220㎏ㆍ합계 395㎏이다. 주종목 용상에서 세계기록을 세운다면 금메달도 가능하다. 경기를 앞둔 사재혁은 “조금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한 때 은퇴를 고려했지만 ‘정말 한 번만 제대로 역기를 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재활을 견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내가 이렇게 극복했다’는 걸 기록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 한국 역도가 ‘노메달’의 수모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사재혁의 각오가 더 단단해지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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