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 20년 만의 금 실패…남자도 23일 중국과 결승전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두드렸던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 매 경기 첫 세트를 잡고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과 중국은 1경기 단식부터 에이스를 내세워 금메달을 향한 의욕을 보였다. 세계랭킹 4위 성지현(23ㆍMG새마을금고)은 랭킹 1위이자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쉐루이(23)를 맞아 첫 세트를 21-17로 따 냈다. 그러나 두 번째 세트에서는 16-17에서 막판 실수가 겹치면서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2경기 복식에서도 랭킹 6위 김소영(22ㆍ인천국제공항공사)-장예나(25ㆍ김천시청) 조가 랭킹 4위 자오윈레이(28)-톈칭(28)조를 상대로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첫 세트를 잡았으나 2, 3세트를 내리 내 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어 배연주(24ㆍ인삼공사)가 랭킹 2위 왕 스시셴(24)과 만난 3경기 단식에서도 1세트 21-12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1-2로 역전패하며 금메달을 획득에 실패했다. 중국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득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여자 팀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남자 배드민턴은 4회 연속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배드민턴은 22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준결승에서 대만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한국은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그 동안 결승에서 매번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번에도 22일 말레이시아를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중국과 숙명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과 결승전은 23일 오후 6시30분이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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