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노 대회 첫 3관왕…MVP 후보로 급부상
박태환은 계영 800m 동메달 합작
일본 수영의 기대주 하기노 고스케(20)가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하기노는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 혼영 200m와 계영 800m에서 연거푸 금빛 물살을 갈랐다. 전날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박태환(25ㆍ인천시청)과 중국의 쑨양을 따돌린 하기노는 이틀 동안 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첫 3관왕이다. 무엇보다 혼영 200m에서 1분55초34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고, 계영 800m에서도 일본 대표팀의 두 번째 영자로 출전해 대회 신기록(7분06초74)까지 합작했다. 계영 800m 경기가 혼영 200m 시상식 직후 열렸단 점으로 볼 때 하기노의 체력은 ‘괴물’급이라는 평가다.
대회 초반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급부상한 그는 “오늘 나의 목표는 이기는 것이었다. 개인 혼영 때 마지막 50m를 전력질주 했다”며 “막판 스퍼트 때 킥이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웃었다. 또 “세 번 정도 금메달을 딸 기회가 남은 것 같은데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하기노는 주 종목 개인혼영 400m와 자유형 400m, 단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박태환은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신기록으로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 동메달을 합작했다. 남기웅(동아대), 양준혁(서울대), 정정수(서귀포시청)와 함께 출전한 그는 마지막 영자로 나서 일본(7분06초74) 중국(7분21초37)에 이어 동메달을 일궈냈다. 기록은 7분21초37.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200m에 이어 두 번째 동메달을, 한국은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7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쑨양은 계영 800m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쑨양은 전날 자유형 200m 경기 도중 왼 엄지를 다쳤다. 쑨양은 부상 이후 인천 시내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새벽 2시가 돼서야 선수촌으로 돌아왔다.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왔기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고자 계영 800m 출전 선수 명단에서 뺀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과 쑨양, 하기노는 23일 자유형 400m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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