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사상 최대규모의 경제 대표단이 22일 중국을 방문했다. 경색에 빠진 중일 관계 개선 및 중일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일중경제협회(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 소속 방중단 200여명은 이날 중국에 도착해 25일까지 머물며 중국 현지 기업 관계자들을 두루 만난다. 방문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와 면담도 신청한 상태여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일중경제협회는 매년 중국을 방문하지만 중국 정상과 회담이 성사되면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아베 정부도 재계의 방중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물밑 조정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면담이 실현되면 정상회담 가능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외무성 당국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방중단은 큰 의미가 있다”며 “경제 교류가 정치에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 9월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영토분쟁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무인도를 국유화한 이후 양국 정치는 물론 경제교류도 상당히 경색됐으나 최근 들어 조금씩 관계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기업 관계자는 9일 베이징을 방문한 일본 경제동우회측에 “중국은 정보통신(IT) 및 환경 분야에서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해외 투자를 촉진하던 기존 발전 모델에서 서비스 확대 산업 확대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일본의 기술과 노하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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