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기 봉사하다 직접 나서
‘가요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본명 조윤석ㆍ39ㆍ사진)이 이탈리아 작가 다비드 칼리의 그림책 ‘어쩌다 여왕님’을 번역했다. 이탈리아 국적의 작가 다비드 칼리가 쓰고 그린 이 책은 포르투갈에서 처음 번역서로 출간됐다.
루시드폴은 올해 초 제주에 정착, 지인의 소개로 일주일에 한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책 읽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이 떠올라 그림책을 번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시드폴은 출판사 책읽는곰을 통해 “번역도, 아이들과의 교감도 서투른 사람이지만 부족한 힘으로나마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다는 바람 혹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루시드폴은 그림책 번역은 처음이지만 지난해 11월 브라질 작가 시쿠 부아르키의 소설 ‘부다페스트’를 번역한 적이 있다. 또 소설집 ‘무국적 요리’, 가사집 ‘물고기 마음’, 마종기 시인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등의 책도 냈다.
출판사 책읽는곰은 “루시드폴이 여러 언어 판본을 놓고 꼼꼼히 확인하며 단어 하나하나 고민한 흔적이 있다”며 “노래 만드는 이의 감각이 묻어나는 운율이 느껴지는 문장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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