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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미, 남북 대결서 승리…AG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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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미, 남북 대결서 승리…AG 2연패

입력
2014.09.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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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미(하이원)가 22일 여자 유도 78kg급 결승에서 북한의 설경에게 지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확정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인천=뉴시스
정경미(하이원)가 22일 여자 유도 78kg급 결승에서 북한의 설경에게 지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확정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인천=뉴시스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급 준결승에서 정경미(위)가 몽골 바뚜르가에게 누르기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급 준결승에서 정경미(위)가 몽골 바뚜르가에게 누르기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미, 남북 대결서 승리…AG 2연패

정경미(29ㆍ하이원)는 고독함과 싸우는 것이 익숙하다. 국제 대회에 나갈 때마다 메달이 당연한 것처럼 주위에서 기대를 걸었던 탓이다. 내색은 안 했지만 정경미는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게다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은 몸을 더욱 지치게 했다.

정경미는 몇 번이고 도복을 벗을 생각까지 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메치기’로 자신의 마지막 국제 대회를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재활을 병행하며 고된 훈련을 후배들과 똑같이 소화했다.

정경미가 결국 뜻을 이뤘다. 정경미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78㎏급 결승에서 북한 유도의 1인자 설경(24)을 지도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유도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다.

정경미는 경기 후 “대표팀의 맏언니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준 것 같다.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올 텐데 내가 먼저 이름을 올려서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다.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코칭스태프와 부모님, 동료, 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경미는 또 “대회를 앞두고 허리 때문에 주사 치료와 재활 운동을 계속 했다. 상대가 북한 선수인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라서 긴장도 많이 했지만 다치지 않고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한편 곽동한(22ㆍ용인대)과 조구함(22ㆍ용인대), 김은경(26ㆍ동해시청), 김성민(27ㆍ경찰체육단)은 나란히 동메달을 합창했다. 곽동한은 남자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타지키스탄의 콤론쇼흐 우스토피리욘(랭킹 34위)을 지도승으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100㎏급의 조구함은 이란의 자바드 마흐조브를 경기 종료 12초를 남기고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이겼다.

여자 78㎏ 이상 급의 김은경은 준결승에서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동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100㎏ 이상급의 김성민은 동메달 퍼레이드 막차를 탔다. 특히 김성민의 동메달은 역대 한국 유도 아시안게임 통산 100호 메달로 기록됐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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