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체조의 전설’ 옥사나 추소비티나(39ㆍ우즈베키스탄)가 은퇴설을 잠재우고 인천에서 재도약했다. 추소비티나는 2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개인 예선을 겸한 단체전 결선에 출전했다. 1975년생인 추소비티나는 이날 주종목 도마에만 출전해 1, 2차 합계 14.675의 점수를 기록했다. 스물 다섯의 북한 체조스타 홍은정(15.350점)에 이어 단체전 A조에서 2위를 차지했다.
추소비티나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끝으로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생활 동안 독립국가연합, 우즈베키스탄, 독일 세 나라의 대표선수 유니폼으로 올림픽 6회, 세계선수권 10회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로 참가했다.
발목 부상으로 도마에만 출전한 추소비티나는“(발목 부상이) 빨리 회복돼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전 종목에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결코 공식 은퇴를 선언한 적이 없다”며“잠시 발을 빼고 휴식을 취했을 뿐 이후 훈련을 계속했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20년 가깝게 무대를 지킨 추소비티나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 후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출전했고, 아들의 병 치료를 위해 2006년 독일 시민권을 취득한 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독일 대표로 나서 은메달(도마)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나이 33세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