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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전통시장내 SSM서 신선식품 안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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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전통시장내 SSM서 신선식품 안 팔겠다"

입력
2014.09.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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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연합회와 상생 선포식

중곡ㆍ일산ㆍ면목ㆍ사당점 판매 중단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의 이마트 에브리데이 중곡점이 22일 전통시장 상생모델 1호점으로 개막한 가운데 직원들이 매대에서 신선식품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의 이마트 에브리데이 중곡점이 22일 전통시장 상생모델 1호점으로 개막한 가운데 직원들이 매대에서 신선식품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뉴시스

신세계가 전통시장 내에 위치한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는 신선식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는 22일 서울 중곡제일시장에서 ‘신세계·전국상인연합회 상생 선포식’을 가졌다. 신세계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 중 전통시장에 위치한 중곡 일산 면목 사당 등 4개점에서 앞으로 신선식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 측은 “전통시장에 대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방안에 대한 협의를 해왔다”며 “전국상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수십차례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현장 의견을 들은 결과 신선식품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철수 품목은 ▦국산ㆍ수입과일 29개 품목 ▦배추 무 등 채소류 42개 품목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 21개 품목 등 총 92개 품목으로 이들 점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금액으로는 연간 40억원 규모다. 이를 상품의 연관 매출 효과까지 고려하면 30%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선식품 철수 후 남는 공간에는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부터 소비자들이 선호하지만 전통시장 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생활용품, 간편가정식, 수입과자, 애견용품, 소형가전 등의 상품을 집중적으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신세계 측은 “전통시장 내 쇼핑 고객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는 전통시장과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국내 첫 전통시장 상생모델로 재탄생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중곡점은 기존 갈등관계를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전통시장 내 검정비닐봉투를 없애고 세련된 디자인의 비닐봉투 500만장을 전통시장에 무료로 배포한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은 “이번 상생모델 점포는 국내 대ㆍ중소 유통업계 관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도 “SSM이 신선식품을 철수하고 전통시장에서 사기 어려웠던 간편가정식이나 수입상품 등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반겼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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