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브·컴파운드 전종목 석권 목표
홈 이점 더해 실수만 없으면 떼논 금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아시안게임 전 종목 석권을 향한 첫 시위를 당긴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인천 계양 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리는 예선 라운드를 시작으로 금메달 쓸어담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엔 올림픽 종목 리커브와 함께 컴파운드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남녀 개인 및 단체전에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당연히’ 전 종목 금메달에 도전한다. 태극 궁사들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을뿐더러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니 두 말하면 잔소리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잇달아 전 종목을 휩쓸었다.
리커브는 아시안게임 통산 5차례, 그리고 3회 연속 전 종목 우승에 도전한다. 컴파운드는 시위를 당겨 고정한 뒤 격발 스위치를 이용해 화살을 쏘는 ‘기계활’이다. 기계적 요소가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그 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에 채택되지 못했다.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2년 전부터 리커브와 비슷한 지원을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달 열렸던 아시아그랑프리대회에서 컴파운드 대표팀은 남녀 개인, 단체전, 혼성전 등 5개 부문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리커브 남자대표팀의 막내 이승윤(19ㆍ코오롱)과 맏형 오진혁(33ㆍ현대제철)은 남자 개인전에서 집안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승윤이 세계랭킹 1위, 오진혁은 2위다. 이승윤은 고교생이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 열린 2차 월드컵에서도 오진혁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기에 겁 없는 신예 구본찬(21ㆍ안동대)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은 개인전 메달을 딸 수 없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한국의 금ㆍ은ㆍ동 싹쓸이를 막기 위해 개인전 출전자를 국가당 2명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남자 국가대표 4명 가운데 2명은 예선라운드 결과에 따라 본선 토너먼트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독식은 불가능해졌지만 전 종목 금메달 전선은 쾌청하다. 여자부에서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주현정(32ㆍ현대모비스)을 앞세워 연일 양궁장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양궁은 바람과 소음에 민감한 종목으로 국제대회에서는 현지 환경이 늘 변수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한국이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승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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