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욕 먹는 건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인데, 일반인보다 보유 재산이 훨씬 많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 미국 상ㆍ하원 의원 가운데 보유재산이 많은 상위 25명 의원의 명단과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1위는 공화당 소속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으로 3,100만달러(310억원) 규모의 부동산 등 3억5,700만달러(3,677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위인 마이클 맥카울(공화당ㆍ1억1,800만달러) 하원의원부터 9위인 다이안 파인스타인(민주ㆍ4,400만달러) 상원의원 등도 보유재산이 최소 450억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미국 상ㆍ하원 의원 중 상위 9명의 평균 재산은 1억1,277억달러(1,161억원)로 평가됐다.
한국의 경우 독보적 1위인 정몽준 의원(새누리당ㆍ2조227억원)을 포함시키면 상위 9명의 평균(2,408억원)은 미국을 앞선다. 그러나 정 의원을 제외하면 평균 재산규모는 428억원으로, 미국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다.
미국 부호 의원의 재산이 절대 수치로는 한국을 훨씬 앞섰지만, 두 나라의 경제규모 차이를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2013년 기준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ㆍ5만2,893달러) 역시 한국(2만3,837달러) 보다 두 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유권자들의 부자 의원들에 대한 반감도 한국과 비슷했다. 해당 기사에 걸린 댓글 대부분이 ▦의원과 거대기업의 유착 가능성 ▦재산형성의 불투명성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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