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전문가회의 운영 결과 공개 / 2단계 시민 의견 수렴 절차 본격화
다음달 TV토론ㆍ타운홀 미팅 개최, 늦어도 12월까지 건설방식 결정
민선 5기와 6기 사이에 이견을 보인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결정이 시민들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대전시는 22일 도시철도 건설방식 결정을 위한 1단계 전문가회의 운영결과를 내놓고 2단계 시민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후 빠르면 10월, 늦어도 12월까지는 건설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이날 발표한 전문가회의 운영결과는 건설방식별로 공급측면 5개, 운영측면 2개, 이용측면 4개 등 모두 11개의 쟁점지표를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장단점을 정리한 것이다.
전문가회의는 고가 자기부상과 노면트램방식을 주장하는 12명의 전문가들이 8월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모두 4차례 회의를 가졌다. 전문가회의 좌장을 맡았던 김명수 한밭대교수는 “고가와 노면, 자기부상열차와 트램 방식 모두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훌륭하지만 대전시의 도시특성에 적합한 건설방식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며 “이번 발표내용이 시민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앞으로 TV토론과 타운홀 미팅에서 상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가 정리한 건설방식별 비교평가지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공급측면에서는 사업비용과 사업추진 용이성, 환경성(미관/경관 포함), 수단간 갈등요인, 도심재생과 지역여건 등 5가지이며, 운영측면에서는 운영비용과 신뢰성, 이용측면은 안전성과 이동성ㆍ접근성, 쾌적ㆍ편의성, 교통약자 및 보행 등 4가지이다.
사업비용의 경우 노면트램방식은 사업비가 ㎞당 212억원으로 자기부상 건설비 476억원의 45%수준에 불과하며 대전시의 부담도 2,425억원으로 자기부상방식 5,447억원보다 크게 적었다.
사업추진의 용이성면에서 노면트램은 공사기간이 2~3년에 불과해 5~6년이 소요되는 고가자기부상방식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면트램 방식의 경우 기존 도로를 점유해 공사를 하기 때문에 버스, 화물차, 택시 등 생계형 운전자들과의 갈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램의 경우 외국차량 수입으로 기술종속 우려가 제기되는 반면 고가 자기부상방식은 국가연구가 활발하고 시범노선이 있어 신뢰성 확보에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환경성면에서 소음ㆍ진동의 경우 노면트램방식은 주간소음이 70㏈로 현재 일반자동차 수준과 유사하며 고가자기부상방식은 사무실 소음인 65㏈에 그치고 있다. 도심 경관과 사생활보호, 조망권 측면에서는 고가자기부상 방식에 문제점이 있지만 개방형 고가나 차폐장치 등 기술적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교통수단과의 갈등요인에서 지상고가방식은 갈등요소가 없지만 트램은 대중교통수단과 보행자 등과 갈등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도심재생과의 관련성에서는 트램은 역사이거리가 짧아 상가활성화와 함께 전체 노선대의 지가가 상승할 수 있으며, 고가자기부상은 빠르고 이동성이 좋아 도심 지역간 연계발전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비측면에서 노면트램이 ㎞당 8억8,000만원으로 고가자기부상 11억4,000만원보다 약간 적었다. 신뢰성에서는 노면트램은 세계 400여도시에서 운영되는 보편적인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고가자기부상 방식은 일본 독일 중국에서만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고가자기부상열차는 최첨단기술로 혹한, 폭설 등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교통사고 등 안전성 측면에서 노면트램이 다른 교통수단이나 보행자와 사고가능성이 있지만 비율은 높지 않다. 이동 및 접근성 측면에서 자기부상 방식이 44.3㎞/h로 노면트램의 26.9㎞/h로 빠르며 정시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쾌적성과 편의성, 교통약자 이용 측면에서 트램이 지면과 수평으로 교통약자의 편의성에유리하지만 고가자기부상 방식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이동편의 시설을 설치하여 만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결정 태프크포스팀 단장인 조소연 기획실장은“도시철도 건설방식 결정은 민선 5기와 민선 6기간 정책 차이를 정치ㆍ행정적 정당성을 부여해 극복해 나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며“일정대로 연내에 방식이 결정된다면 내년도 예산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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