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태국 스테인리스 생산업체 타이녹스 인수 3년 만에 흑자 전환
중국ㆍ터키 현지 법인도 흑자 기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80㎞ 떨어진 라용 산업단지에 3년 전 포스코가 인수한 현지 스테인리스 생산업체 포스코타이녹스가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회사와 가전업체에 주로 납품하는 이 회사는 올해 흑자 전환이 확실해지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치고 있다.
포스코는 현지화 전략에 따라 2011년 9월 동남아 2위의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인 타이녹스를 인수했지만 사업 초기에 애를 먹었다. 일본계 자동차회사와 가전업계가 몰려있다 보니 일본 철강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했고, 타이녹스는 고급강보다 범용제품 위주로 생산해왔던 탓에 경쟁력이 떨어졌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타이녹스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비결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신속한 제품공급, 사후 관리 등 3종 세트를 앞세운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본사 연구소 용접전문가를 현지로 급파해 고객사인 일본계 업체들에 필요한 용접기술까지 지원하고 원하는 크기로 철판을 잘라주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펼쳤다. 그 결과 거래업체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0년째 공장에서 근무 중인 위툰 품질기술부장은 “포스코는 팔 수 있는 것만 파는 소극적 전략에서 실수요 제품과 고급강 위주로 판매전략을 확대해 부가가치를 크게 높였다”고 전했다.
덕분에 포스코 인수 직전인 2011년 35%였던 이 업체의 태국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에 50%를 넘어섰고, 2016년에 60%에 이를 전망이다. 오형수 태국 법인장은 “전세계적 공급과잉과 태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변수지만, 동남아 스테리인스강 수요가 연평균 8% 증가하고 있어 고급제품 위주로 판매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가 설립한 중국과 터키의 스테인리스 생산법인도 초기 실적부진을 극복하고 확실한 현지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코의 유일한 해외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인 중국 장쑤(江蘇)성 장가항포항불수강의 경우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터키 법인인 포스코-아싼(ASSAN) TST도 가동 2년째인 올해부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라용(태국)=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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