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어린 선수들이 입단 꿈꾸는 최고 명문구단 만들어야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입단 꿈꾸는 최고 명문구단 만들어야죠"

입력
2014.09.22 04:40
0 0

선수클럽하우스·전용구장 확보, 유소년 선수 발굴·육성시스템 개선

"구성원 모두 승리자 정신 가지도록 지원할 것"

조광래 신임 대구FC 단장
조광래 신임 대구FC 단장

1970-80년대 한국축구를 대표하던 조광래(60ㆍ사진)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제5대 대구FC단장으로 지난 18일 취임했다. 선수시절 한국축구의 허리(미더필더)로 명성을 떨친 조 단장은 실업팀 프로팀 국가대표팀 선수와 코치, 감독 등을 두루 거친 한국 축구의 상징적 인물이다. 누구보다 축구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조 단장이 어떻게 위기의 대구FC를 구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2부로 강등됐고, 올해는 2부에서도 8위로 추락해 내년 시즌 1부 승격을 장담할 수 없는 대구FC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조 단장으로부터 해법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_그 동안 대구FC가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구FC를 끝까지 성원해 준 팬들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외면 받았다고 상심하지 말고, 대구FC를 사랑해 준 그 분들로부터 우리가 잘 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찾고 싶다. 그런 팬들을 위해서라도 대구FC 내부에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밖에서 보는 것과 구단 안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_대구FC의 현주소를 분석하면.

“한국에서 시민구단은 어려운 점이 실로 많다. 그 중 기업구단보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시민구단은 말 그대로 ‘시민’이 주인으로, 프로축구에서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대구FC도 다른 시민구단처럼 그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발전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더 희망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겠나.”

_자신만의 구단 운영 스타일과 철학이 있다면.

“지도자 시절에도 선수 개개인이 훌륭하면 팀이 훌륭해진다고 강조해 왔다. 어떤 집단의 구성원들이 모두 자기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 그 집단의 성과는 일취월장한다. 구단 운영도 마찬가지다. 대구FC에 소속된 선수, 지도자, 구단 프런트 모두가 자기가 한국 프로축구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결국은 구단 전체가 최고가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구성원들이 최고가 되겠다고 노력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격려하는 일이다. 모두가 승리자의 정신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_대구FC의 발전 계획을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세워본다면.

“단기적으로 가장 시급한 일은 아무래도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수단의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될 것이다. 축구의 질을 높이려면 선수의 질이 높아져야 하고, 선수단의 질이 높아지려면 좋은 자질의 선수 확보와 체계적인 훈련, 이를 뒷받침할 환경이 필수다. 이 중 단장은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환경적인 요소를 확충하는 것이 주 임무다. 클럽하우스를 빠른 시일 내에 건립하고, 전용 연습구장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 중장기적으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개선, 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축구 꿈나무들이 대구FC 유소년 클럽에 들어오는 것이 꿈이 되도록 하겠다. 모두가 대구FC의 유니폼을 입고 싶어할 때 진정한 명문구단이 되는 것이다. 유소년 선수들을 선발하고, 잘 가르치는 시스템이 필수다. 이 같은 기본적인 부분이 잘 되면 마케팅 등 이차적인 부분들은 저절로 따라온다.”

_축구인으로서 단장 개인의 꿈이 있다면.

“대구FC 단장이 된 이상 꿈은 분명하다. 대구FC를 명문 구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만년 2부 리그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1부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사랑 받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만간 대구로 이사할 생각이다. 대구를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 이상 욕심은 없다. 그런데 책임감은 남아 있다. 그간 축구인으로 살면서 받은 사랑에 제대로 보답하는 것이다. 그 보답할 기회가 지금 대구FC 단장이란 이름으로 찾아왔다.”

_시민들에게 한마디.

“대구FC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고 발전하는지 꼭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당장 좋은 성적을 내거나 스타선수를 발굴하겠다는 허황된 약속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스타선수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는 약속할 수 있다. 대구FC를 훌륭한 상품으로 만들겠다. 시민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지갑을 열 수 있는 그런 자랑스러운 상품으로 만들겠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려면 그 무엇보다 시민들의 힘이 절실하다. 대구FC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바뀌고 있는지 관심 갖고 지켜볼 시민들이 있어야 한다. 새롭게 변하는 대구FC에 무한한 애정과 따가운 질책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약력

연세대

대우 로얄즈 입단

제13회 멕시코 월드컵 국가대표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ㆍ부산 아이콘스ㆍ안양 LGㆍFC 서울ㆍ경남 FC 감독

최우수감독상 수상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