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29ㆍ한국마사회)의 멈추지 않는 금빛 질주가 계속 됐다.
김재범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나시프 엘리아스(레바논)에게 지도승을 거두면서 챔피언에 올랐다. 김재범은 이로써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또 정훈(1990년ㆍ1994년), 황희태(2006년ㆍ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처음 도복을 입은 김재범은 200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 해 11월에는 제42회 대통령배대회 73㎏급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를 물리치고 우승,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 상승세를 걷기 시작한 김재범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도 제패했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몸의 절반을 제대로 못 쓰는 악조건을 딛고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81㎏급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 때가 아시아선수권(2009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우승의 이력을 바탕으로 궁극의 목표였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런던 대회 이후 김재범은 목표 의식이 사라진 데다 팔꿈치 부상까지 당해 도복을 멀리했다. 한 때 1위였던 랭킹도 15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딸이 태어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아시안게임 2연패의 원동력은 “너무 예뻐 모든 걸 다 해주고 싶다”는 딸의 존재였다.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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