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명이 센터코트 관객석 메워... 결승전 지정석은 전석 매진 사례
22세 신예 플리스코바 단식 우승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기아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달러)이 2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는 구름관중이 모여 뜨거운 테니스 열기를 과시했다.
2004년 제1회 때 마리아 샤라포바(랭킹4위ㆍ러시아)가 우승한 이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아코리아오픈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결승전은 7000여명이 관람했지만 올해는 8000여명 이상의 관중이 센터 코트의 관객석을 채웠다”고 말했다. 특히 지정석은 전석이 매진됐다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5위ㆍ폴란드)가 3회전에서 조기 탈락하고 ‘서울의 연인’ 마리아 키릴렌코(155위ㆍ러시아) 역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이변이 속출했지만 테니스 팬들의 관심은 전혀 식을 줄 몰랐다.
낮 12시에 시작된 복식 결승전에서는 라라 아루아바레나(74위ㆍ스페인)-이리나 카멜리아 베구(53위ㆍ루마니아)가 모나 바르텔(54위ㆍ독일)-맨디 미넬라(151위ㆍ룩셈부르크)를 2-0(6-3 6-3)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166cm로 상대적으로 단신인 아루아바레나는 2세트에서 다리 사이로 공을 쳐내는 등 민첩한 플레이를 선보여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열린 단식 결승전에서는 22세 신예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2위ㆍ체코)가 바버라 렙첸코(43위ㆍ미국)를 2-1(6-3 6-7 6-2)로 꺾고 생애 두 번째 WTA투어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2시간이 넘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긴 랠리 끝에 포인트를 따낼 때마다 코트를 가득 매운 관중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올해부터 코리아오픈 후원사를 맡은 기아자동차 측은 “WTA 투어 경기로서는 국내에서는 코리아오픈이 유일하고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가 없어 그 상징성이 더 크다”며 후원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테니스 후원은 처음이라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지 몰랐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예상보다 팬도 많고 관심도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김연아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나와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기아자동차는 코리아오픈의 홍보 효과를 분석한 뒤 내년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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