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무단침입 사건이 이틀 연속 일어나며 미국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라이언 리어리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백악관 북서쪽의 보행자 출입구로 들어가려다 제지 당하자 곧바로 차량을 타고 다른 쪽에 있는 자동차 전용 출입구로 진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차에서 내린 뒤 체포됐다. 그는 “이 남성이 경호실의 명령에 순응했지만, 제지에도 불구하고 제한구역에 들어갔기 때문에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뉴저지주 출신의 케빈 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불법 침입 혐의로 현지 경찰서로 이송돼 구금됐다. 백악관 경호실의 또 다른 대변인인 에드 도너번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전날(19일) 발생한 침입 사건에 비해 경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출신 오마르 곤살레스라는 남성은 19일 백악관 담을 넘은 뒤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질주해 대통령 관저 현관문까지 도착했다가 현장 경호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조사결과 곤살레스는 바지 주머니 안에 흉기를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건은 모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백악관을 비운 사이 발생했다. 줄리아 피어슨 비밀경호국 국장은 19일 침입 사건이 발생한 직후 “백악관 주변의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경호국 측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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