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국민당 121석 중 61석 차지
뉴질랜드 총선에서 집권당인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승리하며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2008년 첫 집권한 존 키(53) 총리는 세 번째 임기를 맡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질랜드 총선 결과 국민당이 48.1%의 득표율로, 야당인 노동당(24.6%)을 꺾고 승리했다. 제3당인 녹색당 득표율은 10%에 머물렀다. 국민당은 전체 의석 121석 중 61석을 차지해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넘게 됐다. 뉴질랜드 총선에서 한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선 승리 직후 키 총리는 “국민들은 뉴질랜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에게 표를 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와 생각이 비슷한 정당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단독정부보다는 연립정부에 무게를 실었다.
키 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을 때도 뉴질랜드 경제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었다. 우유와 치즈 수출 증가 등 낙농업의 호조,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 이후 재건 수요를 중심으로 한 건설업 회복이 뉴질랜드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키 총리는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융자와 조기교육 재정 지원 등 노동당 정책을 수용하는 실용주의적 면모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집권 6년 동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 부가가치세 인상, 개인 소득세 인하, 국영기업의 부분적 민영화 등도 추진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적자 재정 탈피와 친기업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영국 이민자 아버지와 오스트리아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키 총리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 싱가포르와 런던 등에서 외환 전문가로 일했다. 5,000만 뉴질랜드달러(약 424억원)가 넘는 재산을 가진 부자로도 유명하다.
한인 멜리사 리(48·한국명 이지연) 의원은 집권 국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되며 3선의 꿈을 이뤘다.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2008년 한인으로는 처음 뉴질랜드 정계에 진출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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