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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입문 3년 만에… 왼손잡이로… 깜짝 金총성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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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입문 3년 만에… 왼손잡이로… 깜짝 金총성 울렸다

입력
2014.09.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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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시상식에서 김청용(왼쪽)이 단체전 금메달까지 두개의 메달을 들어보고 있다. 오른쪽은 개인전 동메달의 진종오 선수. 인천=김주성기자 poem@hk.co.kr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시상식에서 김청용(왼쪽)이 단체전 금메달까지 두개의 메달을 들어보고 있다. 오른쪽은 개인전 동메달의 진종오 선수. 인천=김주성기자 poem@hk.co.kr

고교생 총잡이 김청용의 깜짝 2관왕

사격입문 불과 3년… 왼손잡이 불리함 딛고 ‘대박’

돌아가신 아버지는 “안 된다”고 했다. 운동 선수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던 태권도 선수 출신이었다. 하물며 왼손잡이 사격 선수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진종오(35ㆍKT) 이대명(26ㆍKB국민은행) 등 한국 남자 사격의 간판들은 모두 오른손잡이였다. 다들 왼손잡이용 총은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뜯어 말렸다.

그러나 김청용(17ㆍ흥덕고)은 아버지의 반대를 이겨냈다. 끈질긴 설득으로 원하던 총을 잡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총 한번 쏴보지 않을래”라는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들어선 사격 선수의 길 3년 남짓한 시간이다.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 주인공이 됐다. 한국 사격 사상 아시안게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덤으로 주어졌다.

힘든 과정을 이겨냈기에 기쁨이 두 배였다. 김청용은 결국 아들의 선수 생활을 허락한 아버지로부터 “이왕 한다면 끝까지 하라”는 격려를 들었지만, 막상 사대에서 기본기를 배우는 게 쉽지 않았다. 사격 지도법이 온통 오른손잡이 위주로 돼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들도 왼손잡이 선수를 가르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코치가 왼손잡이 그립(잡는 방법)을 알아오면서 김청용의 기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2년 새 국내에서 열린 고등부 대회 우승은 모두 그의 차지였다. 올 6차례 국가대표 평가전에서도 내로라 하는 선배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따냈다. 평소 진종오를 우상으로 삼은 김청용은 대표팀 생활을 하며 세계 최정상급 사수의 격발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사실 김청용을 두고 사격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깜짝’ 메달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진종오라는 큰 산이 있지만, 때론 겁 없는 신예가 의외로 메달 주인공이 되는 게 이 세계가 허락한 법칙이다.

부담이 없던 김청용은 단체전에서 585점을 쏴 금메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진종오(581점), 이대명(578점) 등 형들 보다 높은 점수다. 10m 개인전 결선 201.2점도 은메달 팡웨이(중국ㆍ199.3점) 보다 1.9점이나 높다. 진종오는 이번에도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에 실패했지만 김청용 몸에 직접 태극기를 둘러주며 ‘차세대 에이스’의 등장을 환영했다.

김청용은 “진종오 선배님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경기 전에도 첫 시리즈를 잘 풀어가면 실력이 나올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김청용은 또 “집에 돌아가자마자 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에 들르겠다. 그 동안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사격할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청용 선수가 우승 확정 후 손을 들고 있다. 김선수는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인천=김주성기자 poem@hk.co.kr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청용 선수가 우승 확정 후 손을 들고 있다. 김선수는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인천=김주성기자 poem@hk.co.kr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청용 선수가 우승 확정 후 부끄러운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김선수는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인천=김주성기자 poem@hk.co.kr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청용 선수가 우승 확정 후 부끄러운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김선수는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인천=김주성기자 poem@hk.co.kr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 시상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우승한 김청용(왼쪽) 선수에게 개인전 동메달의 진종오 선수가 시상식 후 태극기를 씌워주고 있다. 인천=김주성기자 poem@hk.co.k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 시상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우승한 김청용(왼쪽) 선수에게 개인전 동메달의 진종오 선수가 시상식 후 태극기를 씌워주고 있다. 인천=김주성기자 poem@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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