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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원맨쇼 뒤엔 장나라 정극 연기력...12년 만의 호흡 최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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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원맨쇼 뒤엔 장나라 정극 연기력...12년 만의 호흡 최고였죠

입력
2014.09.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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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번째 작품, 장나라와 재회 뜻깊어... 대만 전작 보며 다른 코믹함 연구

"17년 꾸준한 작품 비결은 인간관계"

코믹연기로 호평 받은 장혁이지만 친근한 이미지로 먼저 다가온 건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의 영향이 크다. 그는 “동료들과의 고된 훈련이 사라졌던 감성적인 면들을 다시 일깨워줬다”며 “나중에는 차태현, 김종국, 홍경민 등 절친들과 여행을 떠나는 예능을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싸이더스HQ 제공
코믹연기로 호평 받은 장혁이지만 친근한 이미지로 먼저 다가온 건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의 영향이 크다. 그는 “동료들과의 고된 훈련이 사라졌던 감성적인 면들을 다시 일깨워줬다”며 “나중에는 차태현, 김종국, 홍경민 등 절친들과 여행을 떠나는 예능을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싸이더스HQ 제공

12년 만의 ‘재결합 커플’로 주목을 받았던 로맨틱코미디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주인공 장혁(38)과 장나라(33). 2002년 SBS ‘명랑소녀 성공기’로 40%가 넘는 시청률을 만들어 냈던 두 사람이기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 4일 최종회 시청률이 10.5%(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는데, 요즘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 시청률이 10%를 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다.

최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혁은 “이번이 저의 30번째 작품인데 장나라와 함께 해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연기 호흡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장나라와는 ‘명랑소녀 성공기’를 끝낸 이후 단 한 번도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습니다. 드라마 시작 전 홍대에서 사전미팅을 했는데 장나라는 예전의 풋풋했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어요. 당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저와 비슷한 성향의 친구라는 걸 뒤늦게 느꼈죠. 그러면서 출연을 결정했고요.”

사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장혁 원맨쇼’라고 불릴 정도로 남자 주인공 이건의 매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극중에서 뼈대 있는 가문의 9대 독자이면서 재벌 2세로 변신한 장혁은 우연한 동침으로 예상치 못하게 임신하게 된 김미영(장나라)과 계약 결혼하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연기로 풀어갔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내가 중심처럼 보이지만, 장나라의 정극 연기가 나의 코믹한 연기를 받아 주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2008년 대만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캐릭터와 연기가 원작과 비교되기 때문에 배우들은 리메이크 드라마 촬영을 어려워하곤 한다. 전작을 아예 보지 않는다고 답하는 배우들도 많다. 그러나 장혁은 “39부작으로 이뤄진 대만드라마를 두 번이나 돌려봤다”며 “전작과는 다른 코믹함을 가미했다”고 말했다. 연출자인 이동윤ㆍ김희원 PD와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나 ‘기쿠지로의 여름’(1999)처럼 코믹하면서도 휴머니즘이 돋보이는 작품을 본보기로 삼았다고 한다. 이들 작품의 주인공인 잭 니콜슨, 기타노 다케시의 연기와 장혁의 연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럼에도 장혁하면 로맨틱코미디보다 액션 장르가 더 먼저 떠오른다. 그는 KBS ‘추노’(2010)의 대길, KBS ‘아이리스2’(2013)의 정유건, SBS ‘뿌리깊은 나무’(2011)의 강채윤 등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액션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장혁은 “액션은 전문적으로 10여 년을 했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액션 연기가 쉽다는 전 절대 아니다”며 “연기의 강도는 측정할 수 없다”고 했다.

어느덧 데뷔 17년 차 배우인 그가 꾸준히 작품을 이어가는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내년 영화 ‘순수의 시대’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인간관계가 좋아서가 아닐까요?”라며 수줍게 웃는 장혁. “제 나름대로 긍정의 힘이 있나 봐요. 20대 때는 30대 남자 선배들을 대하는 게 겁났지만, 30대가 되니 40대 이상 중ㆍ장년 남자 선배들이 편해졌어요. 제 나이가 어느 새 그 분들의 정서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작품 활동을 할 때 선배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관계를 쌓아가는 게 더 즐거워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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