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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무림, 이 손안에 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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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무림, 이 손안에 있소이다”

입력
2014.09.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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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첫 금메달 안긴 우슈 이하성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역 남자 우슈 이하성이 20일 절도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슈 종목에선 2002년 부산 대회 양성찬 이후 12년 만에 나온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이다. 강화=뉴시스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역 남자 우슈 이하성이 20일 절도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슈 종목에선 2002년 부산 대회 양성찬 이후 12년 만에 나온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이다. 강화=뉴시스

20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장권 경기에서 한국 이하성이 멋진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하성은 이날 9.71점을 얻어 대회 한국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20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장권 경기에서 한국 이하성이 멋진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하성은 이날 9.71점을 얻어 대회 한국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개구쟁이에서 우슈 신동으로, 아역배우를 거쳐 무림 고수까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나라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이하성(20ㆍ수원시청)은 우슈 신동으로 이미 이름을 떨쳤다. 중학생이던 2008년 SBS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스타킹’에 출연해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놀랍습니다. 놀라워.” MC 강호동은 그의 화려한 기술에 연신 감탄했다. 담당 PD도 “작은 체구에서 폭발하는 강력한 파워”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하성의 범상치 않은 유전자는 일본 방송 관계자들도 주목했다.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는, 그것도 무술을 잘하는 10대 소년은 귀한 존재였다. 이후 곧장 러브콜을 받은 이하성은 박찬대(41) 대표팀 코치와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영화, 방송 등 각종 무대에서 아역 배우 역할을 맡았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 강심장은 이 같은 경험에서 나온 셈이다.

박 코치는 “타지에서 영화, 방송 무대를 경험하면서 담력을 익혔다. 모두가 주목하는 상황일 지라도 긴장하지 않는 정신력이 남다른 선수”라고 이하성을 설명했다. 지난 20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남자 장권에서 9.71점으로 시상대 꼭대기에 선 이하성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적당히 긴장했다”며 “많은 관중이 환호해 줘서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 이하성 우슈 '남자 장권' 금메달 연기 ▶ 동영상 보기

이하성은 이번이 성인 대표로는 첫 국제 무대였다. 6세 때 “집에서 너무 뛰어다닌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체육관을 찾았다가 운명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이후 14년 만에 경험한 메이저 대회였다. 하지만 탁월한 표현력으로 심판을 매료시켰다. 약점으로 꼽히던 근력과 지구력도 보완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데 부족함 없었다.

박 코치는 “지난 3개월 동안 기량이 80% 가까이 올라왔다. 끝까지 힘을 유지하는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지금 한국 선수 가운데 실수율이 가장 낮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데 익숙한 (이)하성이다. 연기 마지막 순간 손끝의 움직임이나 이를 따라가는 시선 처리 등 디테일한 표현이 훌륭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하성은 “회전 동작 등 고난도 연기를 실수 없이 마치면서 우승을 예감했다”고 했다. 이어 “우슈가 비인기종목이다. 이 기회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다음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20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장권 경기 메달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하성이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장권 경기 메달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하성이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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