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건의부터 비리 제보까지 봇물
“저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천안고교평준화가 미뤄질 것 같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평준화 정말 미뤄지는 건가요”
지난달 충남도교육청이 홈페이지에 개설한 ‘교육감에게 바란다’ 코너가 학부모와 교육청의 쌍방향 소통창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1일 교육청에 따르면 김지철 교육감 취임 이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 코너를 개설했다.
개설 이후 학부모들의 의견과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봇물처럼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 급식에 대해 어디로 알아봐야 하는지 궁금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교육감님 제발 아이들이 맛있는 급식, 기다려지는 급식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부탁 드립니다”며 궁금증을 호소했다.
한 학교 회계직원은 “같은 학교에 같은 밥을 먹으면서도 교직원들은 급식비 지원을 받고, 실무원은 급식비 지원이 없다”며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교직원과 실무원의 차별을 줄이는데 관심을 부탁 드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이곳에는 지난 8월 초 개설 이후 113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교육정책과 관련된 정책건의 39건, 민원성 건의 56건, 비리 제보도 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너 개설 이후 ‘국민신문고’에 접수되는 민원은 30%가량 준 것으로 분석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교육감은 코너에 올라온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읽고 답변까지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교육현장의 좋은 의견이 많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제보 기능이 강화돼 무사안일과 교육계 비리 등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나 교육청에 의견을 제시하거나 정책을 제안하려 해도 까다로운 절차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에 개설한 익명게시판에 자유롭게 제보할 수 있어 교육계 비리 등이 감소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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