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대표팀이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오후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3-0(25-16 25-21 25-2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카자흐스탄, 대만, 카타르와 같은 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1차 관문인 조별리그 1위를 향해 산뜻한 출발을 끊었다.
1세트 박철우(삼성화재), 2세트 전광인, 3세트 서재덕(이상 한국전력) 등 세트마다 돋보인 선수가 달랐을 정도로 한국은 주전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했다.
신영석-박상하(이상 국군체육부대)의 센터진도 각각 7점, 3점을 올리며 공격과 블로킹 모두에서 제 몫을 했다.
살인적인 강행군으로 주전 선수 대부분이 지친 한국은 1~2세트를 연달아 따내자 3세트에는 박철우를 빼는 등 체력 안배에 주력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한국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1세트 초반 2-5로 끌려갔다.
곧바로 작전시간을 요청한 한국은 신영석의 중앙 속공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고, 속공이 통하자 박철우와 전광인의 좌우 날개도 덩달아 살아났다.
1세트를 9점 차로 손쉽게 따낸 한국은 2세트에서도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에 추격을 허용, 23-21까지 몰린 한국은 상대의 공격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전광인의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2세트 마침표를 찍었다.
3세트에서 접전을 이어간 한국은 23-22에서 상대의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24-23에서는 전광인의 강력한 직선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2~3세트 접전을 허용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움직이는 반응속도는 괜찮았지만 첫 경기라 긴장한 탓인지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우승을 차지했던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에서도 초반에는 헤매다가 준결승, 결승에서 잘해냈으니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별리그는 의미 없다"면서 "마지막 3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중국을 넘어 2008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을 위해 서브와 서브 리시브 훈련에 매진해 온 대표팀은 24일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구 남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1승) 25 25 25 - 3
카자흐스탄(1패) 16 21 23 - 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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