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코리아오픈 8강 탈락...美 렙첸코에 1-2역전패
키릴렌코는 준결승 안착
‘디펜딩 챔피언’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세계랭킹5위ㆍ폴란드)가 2014 기아코리아오픈 3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기아코리아오픈 8강전에서 대회 톱시드 라드반스카는 바버라 렙첸코(43위ㆍ미국)에게 1-2(7-6 2-6 2-6)로 역전패했다.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10위권 안에 드는 선수는 라드반스카가 유일했던 만큼 우승컵은 일찌감치 라드반스카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더구나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국내 팬들의 기대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라드반스카 역시 코리아오픈 타이틀 방어에 정성을 들였다. 본선 1회전 승리이후 열린 인터뷰에서 라드반스카는“US오픈에서 조기 탈락했지만 쉬는 동안 코리아오픈 경기를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2회전에서도 섀넬 스키퍼스(83위ㆍ남아공)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8강전에 올랐다. 8강이 결정된 이후에는“모든 대회를 통틀어서 2연패를 한적이 없다”며 코리아오픈 2연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라드반스카의 예상 시나리오를 뒤집은 것은 렙첸코의 끈기와 집중력이었다. 각도 깊은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라드반스카를 흔들었던 왼손잡이 렙첸코는 1세트초반부터 라드반스카를 괴롭혔다. 비록 타이브레이크 접전끝에 세트를 내줬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예봉을 차단하는 데는 성공했다.
실제 라드반스카는 2세트부터 눈에 띄는 실책을 거듭하며 답답한 표정을 보였다. 6-2로 2세트를 마무리한 렙첸코는 3세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국 ‘대어’를 낚았다.
끈기와 지구력이 주무기라고 밝힌 라드반스카였지만 이번 시합에서는 악바리 렙첸코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라드반스카는 코치와 한참 동안 언쟁을 벌인 후 코트를 빠져나가는 볼썽 사나운 모습도 연출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