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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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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입력
2014.09.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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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서부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발생 국가다. 에볼라 발생 이후 사망자수는 500명이 넘는다. 그런데 미국의 한 여성이 가족과 지인의 만류를 모두 뿌리치고 시에라리온으로 떠났다. 그곳 지역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워싱턴포스트가 18일자에서 그 사연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미 포틀랜드 출신의 나즈 모다레스(30). 그는 연구를 위해 지난 1년간 시에라리온에 살았었고, 지난 7월부터 휴가를 위해 미국에 와 있는 상태였다. 서아프리카에 에볼라가 창궐했다는 소식이 전세계 주요 뉴스가 됐다. 모두가 그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8월 나즈는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으로 돌아갔다. 도착한 사람들을 맞는 많은 군중들 중에는 그의 남자친구도 있었다. 에볼라 발생 이후 사람끼리 밀착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이 생겼지만 둘은 뜨겁게 포옹했다. 3년 사귄 남자친구 킬리언 도허티(38)는 나즈와 함께 하기 위해 시에라리온으로 이주했다. “나즈가 여기에 왔을 때 내가 여기에 오는 것은 당연해졌다”고 킬리안은 말했다.

그들은 우연히 만났다. 나즈는 미국 튤레인 대학교에서 공중 보건 석사로 HIV와 에이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고 있는 그의 남동생을 만나기 위해 여행하다 건축가인 킬리안과 같은 숙소를 쓰게 됐다. 둘은 몇 년 전 뉴올리언스에 허리케인이 왔을 때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먼 곳에 있었다. 나즈는 일 때문에 다시 미국 볼티모어로 돌아왔고, 킬리안 역시 일을 위해 아프리카 르완다에 머물렀다. 그들은 함께 있기를 원했다. 그래서 나즈는 아프리카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시에라리온 내전에 참가한 소년병들을 돕는 하버드 프로그램의 연구자로 일하게 돼 아프리카로 가서 동거를 시작했다.

에볼라에도 불구하고 시에라리온에서 연인의 인생은 계속되고 있다. 킬리안은 런던에서 석사 학위를 따기 위해 잠깐 떠나야 하지만 대부분의 교과과정은 시에라리온에서 이수할 예정이다. 나즈는 여기서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다.

나즈의 부모는 딸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즈를 자랑스러워하며 친구들 역시 그들을 존경한다. 나즈의 친한 친구 진은 “나즈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에볼라가 발생한 지역에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게 바로 사랑이죠”라고 말했다.

김지수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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