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 계열의 과학유머잡지사 ‘에어(AIR)’에서 1991년 제정한 상이다. 이그노벨상은 실용성과는 관계없이 발상의 전환을 돕는 이색적인 연구나 고정관념을 깬 획기적이고 엉뚱한 연구에 주어진다. 이그노벨상의 이그(Ig)는 ‘Improbable genuine’의 약자로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라는 의미다. 이그노블(Ignoble)은 고귀하지 못하다는 뜻을 가진 단어로 중의적인 말장난이 담긴 상이다.
올해 10개의 이그노벨상 수상작들 중에 4가지가 음식에 관련된 연구였다. 그 중 한 예로 ‘바나나 껍질의 마찰계수’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바나나껍질을 밟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자세하게 연구한 일본 과학자들이 물리학상을 받았다.
나머지 세 종류의 연구는 토스트에 예수의 얼굴이 나타났을 때 사람 뇌의 반응, 돼지고기를 콧구멍에 쑤셔 넣어서 심각한 코피를 지혈하는 방법, 발효 소시지를 만드는 과정에 유아의 대변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였다.
그 외 수상작으로는 못생긴 그림을 바라볼 때 사람이 느끼는 상대적 고통에 대한 연구,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정신적 위험성 조사, 평소에 늦게 자는 사람이 더 사이코패스 같은지에 대한 연구, 개들이 배변할 때 자신의 신체 축을 지구의 지자계라인에 맞춘다는 것을 알아낸 연구 등이 있었다.
이그노벨상 창시자 마크 에이브러햄은 “순록을 겁주기 위해 북극곰으로 변장하는 사람은 살면서 본 적이 없다”며 노르웨이와 독일 연구진의 ‘북극곰 의상을 입은 사람에 대한 순록의 반응’을 올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연구로 꼽았다. 시상식은 18일 하버드대에서 진행됐다.
이상언 인턴기자(동국대 국제통상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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