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산을 마다 않고 응달에 숨어 자라는 산삼(사진)을 캐는 심마니가 미국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산삼 수입국인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한 반면 미국에서는 공급이 딸리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미국산 산삼 가격이 최근 파운드(453g)당 1,000달러(100만원) 까지 상승하면서, 채취 불허기간인데도 산삼을 채집하다가 적발된 경우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산삼은 대부분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부근에서 채집되는데, 웨스트버지니아주 단속반이 11명의 미국 심마니를 불법 채취혐의로 체포하고, 암시장에서 밀거래되는 산삼 190파운드를 압수했다. 인디애나주에서도 이달 초 25명이 허가 개시일(9월1일) 이전에 채집하거나, 사유지에서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상습적으로 법을 어긴 심마니가 5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WSJ은 당국의 지속적 단속에도 불구, ‘심 봤을 때’의 수익이 워낙 높은 만큼 미국 심마니들의 불법 행위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전문가를 인용, 미국의 대 중국 인삼 수출물량이 공식적으로는 2,690만달러(270억원)이지만, 암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물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WSJ은 미국에서는 1715년 산삼이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체력 회복과 남성의 정력제로 사용하는 중국으로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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