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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307년 독립의 꿈' 날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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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307년 독립의 꿈' 날아가다

입력
2014.09.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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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한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19일(현지시간) 조지광장에 모여든 독립 찬성자들의 뒷모습이 어두워 보인다. BBC방송은 개표가 70.6% 완료된 가운데 반대 54.7%, 찬성 45.3%로 나타나자 "부결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32개 개표소 중 26곳의 개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22곳에서 반대가 우세했다. AP 연합뉴스
전날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한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19일(현지시간) 조지광장에 모여든 독립 찬성자들의 뒷모습이 어두워 보인다. BBC방송은 개표가 70.6% 완료된 가운데 반대 54.7%, 찬성 45.3%로 나타나자 "부결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32개 개표소 중 26곳의 개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22곳에서 반대가 우세했다. AP 연합뉴스

영국 연방에서 독립하려던 스코틀랜드의 오랜 꿈이 결국 좌절됐다.

19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표에서 반대(55.3%)가 찬성(44.7%)을 10.6%포인트 앞섰다. 박빙의 승부가 될 거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도 에든버러(반대 61.1%, 찬성 38.9%) 등에서 반대표가 쏟아져 나왔다. 스코틀랜드 경제 중심 도시인 글래스고 등 4개 행정구역을 제외한 28곳에서 반대가 찬성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84.6%였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표 초반 독립 반대가 우세하게 나오자 글래스고의 한 호텔에 모여있던 '반대'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32개 개표소 중 가장 먼저 개표 완료된 클라크매넌셔의 경우 '반대' 54%, '찬성' 46%로 집계됐고 뒤이어 발표된 오크니에서는 '반대' 67%, '찬성' 33%의 결과가 나왔다. AP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표 초반 독립 반대가 우세하게 나오자 글래스고의 한 호텔에 모여있던 '반대'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32개 개표소 중 가장 먼저 개표 완료된 클라크매넌셔의 경우 '반대' 54%, '찬성' 46%로 집계됐고 뒤이어 발표된 오크니에서는 '반대' 67%, '찬성' 33%의 결과가 나왔다. AP 연합뉴스
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영국에서 분리·독립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투표를 진행되고 있는 18일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한 여성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영국에서 분리·독립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투표를 진행되고 있는 18일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한 여성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개표 결과 확정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스코틀랜드 주민의 민주적인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독립 반대파들에 일일이 인사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투표율이 보여주듯 이날 투표는 영국에서 전례 없는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이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투표전 여론조사도 거의 매일같이 실시됐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찬반 박빙으로 예상됐던 투표는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큰 차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반대가 11%포인트나 앞선 것은 근소한 차이도 아니다.

반대 표가 예상보다 많은 것은 스코틀랜드 독립에 따른 사회 변화에 불안감을 느끼는 보수 여론이 막판에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대형은행들이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본점을 역외로 옮기겠다고 공언했고, 스코틀랜드가 독립해도 계속 사용하겠다고 고집한 파운화 가치 급락이 예상되는 등 경제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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